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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예술이 남긴 질문들(5) 적응하는 생태계: 예술 기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 Writer: Soohye JANG
    Soohye JANG
  • Feb 10
  • 2 min read

본 글은 장수혜 박사논문 Multidimensional Impact of Inclusive Arts: On Creative Process, Audience Experience, and Organizational Change (포용적 예술의 다면적 영향: 창작과정, 관객경험, 조직변화를 중심으로)를 우리말로 요약 정리한 버전입니다.


적응하는 생태계: 예술 기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본문 5.3. The Adaptive Ecosystem: Organizational Learning and Change 해당)

 


1. 예술기관의 여정: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점진적 변화

공연을 주최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점진적이지만 심대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예술감독의 하향식 비전제시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22년에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현대 공연 예술축제의 현대성이란 무엇인가?'... '지금 축제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 질문들로 축제의 예술적 비전을 위한 세 가지 큐레토리얼 방향성을 세웠어요”-SPAF 예술 감독

초기에는 내부적인 회의론도 존재했지만, 수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으로 조직은 의미 있는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구체적으로 SPAF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다년간 외부 기금을 '리스크 자본'으로 활용하고, 접근성 전문 컨설팅 회사('조금 다른 주식회사')를 고용함으로써 구조적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SPAF x 조금다른주식회사 접근성
SPAF x 조금다른주식회사 접근성

연구는 이러한 조직의 역량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     구조적 역량 (Structural Capacity): 예산, 정책, 공식 절차 등 조직의 공식적인 시스템. SPAF는 외부 펀딩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접근성 예산을 조직 내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등 이 역량을 구축했습니다.


•     관계적 역량 (Relational Capacity): 신뢰, 돌봄, 심리적 지지와 같은 관계적 역량은 현장 기획자들의 개인적 헌신과 '보이지 않는 노동(Invisible Labor)'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이는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포용적 실천의 인적·정서적 차원을 드러냅니다.

 

SPAF의 사례는 한 조직이 구조적 역량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도, 이 기관이 프리젠터 기관의 입장이기에 작품의 창작과정에서 일어나는 윤리문제를 통제할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관계적 역량의 부재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연구에서는 실제 제작을 맡은 커넥티드에이와 내셔널액세스아트센터의 예술 매니저들이 관계적 역량을 어떻게 구축했는지 내러티브탐구를 통해 밝힙니다.

 


2. 예술 메니저들의 '살아있는 실천'으로서의 동료 되기(Allyship)


포용적 예술작업에 참여하는 예술매니저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배제의 감각에 체화된 경험을 가지고 장애예술가들의 동맹자로서 전문적 역량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실천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지점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어려움은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    '생산성' vs. '크립 타임':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공연 제작 스케줄과, 장애 예술가의 유연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간 개념('크립 타임')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과 협상 과정이 있었습니다.


•     정동적 노동: 공식적인 지원 체계 없이, 기획자 개인의 헌신과 열정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극심한 정동적 소진을 경험했습니다.


•     살아있는 실천: 동료 되기(Allyship)는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따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기꺼이 '통제권을 내려놓는' 과정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실천(living practice)'이라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매니저들은 갈등의 중재자로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극장 규범'과 유연함이 필요한 '크립 타임(Crip Time)' 사이의 충돌을 매일 중재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크립타임이란 비장애인의 생산성 중심의 시간개념에 저항하는 장애학의 핵심 개념(Kafer, 2013; Kuppers, 2014)입니다. 또한 매니저들은 제작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아티스트의 주체성과 신뢰를 우선하는 '돌봄의 언어'와 '관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프로젝트의 생존과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한 '권력의 언어’를 전략적으로 구사할 줄 아니는 역량이 요구되었습니다.

따라서 매니저들의 관계적 역량은 필수적이었지만, 매니저 개인의 '열정'과 '감정 노동'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제도적 지원 없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포용적예술의 다면적 영향: 창작과정, 관객경험, 조직변화


이 글은 연구자의 박사논문을 압축한 요약본 시리즈입니다. 창작과정의 미시정치, 관객조사 방법론, 조직변화 분석, 변화이론(Theory of Change) 모델의 실증적 적용 등 더 깊이 있는 내용은 논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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